[이글드림] 사진첩에 끼워둔 추억
2016. 6. 20. 02:48ㆍ드림연성
2016.01.30 오후 09:36
아침 햇살에 눈이 부셨다. 이글은 부시럭거리며 이불을 치웠다. 이상하네. 분명 커튼을 치고 잤던 것 같은데. 침대 끝에 걸터앉자 발 끝이 바닥에 닿는다.
"으, 차거. 오늘따라 바닥이 얼음장 같구만."
슬리퍼는 또 어딜 갔는지 바닥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도통 보이질 않는다. 엘리가 또 무슨 장난을 쳤나보다.
"하여튼 그 꼬맹이는..."
중얼거리며 다시 침대에 누워 하아, 짧은 한숨을 내쉰다. 어째 아무것도 하기 싫은 아침이다. 이럴 때 어린 난 뭘 했더라. 아, 한나 유모를 졸라 앨범을 봤었지.
이건 첫째 도련님의 열 세번째 생일때 사진이네요. 도련님께서 큰 형보다 먼저 촛불을 끄겠다며 성화셨죠. 이건 도련님의 작년 생일때였죠? 크리스티네가 준 선물을 벨져 형이 풀어버렸단 말이야, 고래고래 외치며 우시는 도련님을 달래느라 첫째 도련님께서 고생 깨나 하셨어요.
그렇게 한참동안 유모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 새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유모에게 재잘거리곤 했었는데. 앨범... 앨범을 어디에 뒀더라. 언제 펼쳤는지도 가물가물한 앨범 위에는 먼지가 가득이었다. 이글은 후우, 바람을 불어 먼지를 날려 보냈다. 풋. 첫 장부터 장난 아니네. 표지를 넘긴 이글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았다. 엘리와 피터가 얼굴에는 잔뜩 낙서를 하고 뾰로통한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다. 엘리 꼬맹이는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이구만. 이글은 미소를 지으며 페이지를 넘겼다. 한 장 한 장, 집을 나온 후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 가득했다. 연합의 지난 크리스마스가 담긴 마지막 장을 넘기고 앨범을 넣으려는데 바닥에 떨어진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끈다. 어? 이런 사진이 있었나? 살짝 집어 든 사진에는 생각치도 못했던 사람이 담겨 있었다. 이글은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이게 왜 여기에 있대냐..."
사랑했고, 사랑했지만, 사랑하기에 떠나보내야만 했던 사람.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그녀. 이젠 부디 나를 잊었기를. 이글은 씁쓸한 웃음을 입가에 머금는다.
앨범에 끼워둔 추억이 너무도 쓰라렸다.
아침 햇살에 눈이 부셨다. 이글은 부시럭거리며 이불을 치웠다. 이상하네. 분명 커튼을 치고 잤던 것 같은데. 침대 끝에 걸터앉자 발 끝이 바닥에 닿는다.
"으, 차거. 오늘따라 바닥이 얼음장 같구만."
슬리퍼는 또 어딜 갔는지 바닥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도통 보이질 않는다. 엘리가 또 무슨 장난을 쳤나보다.
"하여튼 그 꼬맹이는..."
중얼거리며 다시 침대에 누워 하아, 짧은 한숨을 내쉰다. 어째 아무것도 하기 싫은 아침이다. 이럴 때 어린 난 뭘 했더라. 아, 한나 유모를 졸라 앨범을 봤었지.
이건 첫째 도련님의 열 세번째 생일때 사진이네요. 도련님께서 큰 형보다 먼저 촛불을 끄겠다며 성화셨죠. 이건 도련님의 작년 생일때였죠? 크리스티네가 준 선물을 벨져 형이 풀어버렸단 말이야, 고래고래 외치며 우시는 도련님을 달래느라 첫째 도련님께서 고생 깨나 하셨어요.
그렇게 한참동안 유모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 새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유모에게 재잘거리곤 했었는데. 앨범... 앨범을 어디에 뒀더라. 언제 펼쳤는지도 가물가물한 앨범 위에는 먼지가 가득이었다. 이글은 후우, 바람을 불어 먼지를 날려 보냈다. 풋. 첫 장부터 장난 아니네. 표지를 넘긴 이글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았다. 엘리와 피터가 얼굴에는 잔뜩 낙서를 하고 뾰로통한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다. 엘리 꼬맹이는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이구만. 이글은 미소를 지으며 페이지를 넘겼다. 한 장 한 장, 집을 나온 후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 가득했다. 연합의 지난 크리스마스가 담긴 마지막 장을 넘기고 앨범을 넣으려는데 바닥에 떨어진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끈다. 어? 이런 사진이 있었나? 살짝 집어 든 사진에는 생각치도 못했던 사람이 담겨 있었다. 이글은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이게 왜 여기에 있대냐..."
사랑했고, 사랑했지만, 사랑하기에 떠나보내야만 했던 사람.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그녀. 이젠 부디 나를 잊었기를. 이글은 씁쓸한 웃음을 입가에 머금는다.
앨범에 끼워둔 추억이 너무도 쓰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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