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리사] 작심삼일
2016.01.30 오후 11:09 이글은 정신없이 방 안을 빙빙 돌았다. 아침부터 되는 일이 없었다. 검술 연습을 하면 손가락을 베이고, 식사를 하면 포크를 떨어뜨렸다. 샤워를 하면 찬 물 세례를 받았다. 하다 못해 푹신한 침대 위에 몸을 뉘여보아도 도통 잠이 오지 않았다. 이글은 짜증스럽게 혼잣말을 뱉었다. 대체 뭐가 문제야. 한참을 누워 있던 이글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고작 사흘 못봤다고 이렇게 힘들다니. 다신 안 찾아가겠다고 말한 것 치곤 초라한 모양새였다. 이글은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중얼거렸다. 대체 왜 그런 소리를 했지. 후회해봤자 소용은 없었다. 이미 말은 뱉었고, 어기기는 싫었다. 검사의 자존심이었다. 나흘 전, 리첼이 연합에 찾아온 날이었다. "우리 언니 좀 가만 놔 둬, 홀든!" ..
2016. 6. 20. 02:47